예술과의 융합

[피카소와 큐비즘展]_혁신이라는 색채를 덧입히다_❶

by 7기_김혜은 posted Apr 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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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큐비즘展]_혁신이라는 색채를 덧입히다

 

 

테크노인문학과 7기 김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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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술관 특유의 향수(鄕愁)를 만나다

 

  2019년 피카소와 입체파 작가들의 그림이 예술의 전당에 찾아왔다. 소식을 듣고 2019.3월 테크노인문학과 여학우 선배님들과 함께 한가람미술관을 찾았다.

 

여느 전시회가 그렇듯 갈 때의 설레임은 미술관 안에 유화그림 특유의 냄새가 풍기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흐린 날 오래된 장서가 있는 낡은 도서관의 묵은 책냄새가 어릴 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듯 미술관 역시 나에게 오래된 향수가 각인 된 장소이기도 하다. 전시회는 서양미술사의 주요 사조와 미술사의 거장을 소개하는 15번째 전시로 서양미술사의 대혁명이라 일컫는 입체파 회화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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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카소와 큐비즘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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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는 20세기 초 혁명처럼 미술계를 뒤흔들어 놓았던 입체파(큐비즘) 작가들의 작품전시회이다(이하 큐비즘). 큐비즘 탄생 11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로 소개되는 큐비즘 작품 90여점과 80년만에 해외에서 첫 전시되는 5m가 넘는 초대형 작품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큐비즘은 1907~14년 프랑스 파리에서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에 의해 탄생했다. 큐비즘은 원근법, 단축법, 모델링, 명암법 등의 전통 기법을 거부하고, 화폭의 2차원적 평면성을 강조했다. 자연을 예술의 근거로 삼았지만 형태, 질감, 색채, 공간을 그대로 모방하지 않았다. 대상을 철저히 분해하여 여러 측면을 동시에 묘사함으로써 사실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보이는 그대로를 묘사하는데 국한되었던 전통회화를 복합적인 화면 분할과 조합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 나아가 보이지 않는 영혼의 세계까지 표현 가능한 영역으로 이끌어낸, 르네상스 이래 가장 획기적인 미술사조라고 할 수 있다.-[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사실적인 묘사를 과감히 파괴한 큐비즘 화가들의 획기적인 표현은 추상미술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였다. 아마도 미술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도 피카소가 미술계의 거장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큐비즘은 전통을 거부하고 대상을 보는 시각을 달리하는 생각의 혁신이고, 혁명의 출발이다. 이후 큐비즘은 20세기 조각과 건축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3. 전시회 주요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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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으로 큐비즘 작품들을 보면 모두 색채가 강렬하고, 대상인 사물을 철저하게 해체하고 분석한 면모가 엿보인다. 그 중 아래 왼쪽 사진에 로베르 들로네-에펠탑(1926)은 ​색으로 큐비즘을 나타내는 화려한 작품 중에 하나다. 사물을 분석하고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큐비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마치 작품 속 사물들을 강렬한 색채의 퍼즐처럼 풀었다가 다시 맞추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래 오른쪽 후안 그리스-책(1913)이라는 작품은 작가가 캔버스에 종이 콜라주 및 유화기법을 사용하여 큐비즘 화풍에 시적 차원을 가미하고, 보다 순수한 조형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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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톤은 대화편 파이드로스에서 그림과 문자를 함께 비유하고 있다. 그림과 문자에서 생겨난 것들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보이지만, 그림과 문자로 표현되기 이전에 표현하는 실체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물화를 그린다고 하면, 대상이 있어야 비로소 정물화라 부를 수 있는 것처럼.

르네상스의 미술은 원근법과 명암법의 발명, 해부학의 발전으로 인해 있는 그대로의 현실 묘사를 가능하게 했다.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그대로 작품을 해석하였다. 인간이 주체가 되어 사물의 생생함을 느끼는 르네상스의 미술은 20세기 초까지 이어진다.

 

그러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미술사에 커다란 변혁이 일어난다. '눈앞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모방하기'를 강조했던 미술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위기로부터 시작되는 현상일 것이다. 미술의 혁명은 사진이란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부터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 사진의 발명과 보급 이후, 19세기 서양미술은 현실의 재현 대신 형태 너머의 것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생생한 묘사를 강조하는 사진이 등장한 이상, 미술에서 객관적인 재현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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