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인문학

블록체인은 철학자가 필요하다.

by 와나 posted Apr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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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철학자가 필요하다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테크노인문학전공 5기 김상완

 

 

블록체인이 대한민국에 널리 알려진 건 광기어린 투자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 이전에 탈중앙화 세상을 꿈꾸는 프로그래머들과 블록체인 팬들이 가치를 견인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재미있는 점은 팬들의 직업이 기획, 금융, 법률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한 때 탈중앙화 SNS스팀잇에서 이 사람들 사이에 다음과 같은 주제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블록체인, 기술인가? 사상인가?”

 

 

비트코인과 채굴 정도만 알고 있는 사람이 위의 질문을 보았을 때는 이게 무슨 말인가 할지도 모른다.
이 모호한 주제가 열띤 토론을 이끈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을 구성하고 있는 암호화, 분산장부내용, 블록생성 시스템과 보상 등 그 프로세스와 언어들이 의미하는 바가, 단순한 명령어 수준을 넘어 어떤 이데올로기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사토시가 만든 비트코인은 발행주체가 불특정한 전자화폐로서 화폐의 중앙권력화를 탈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었고, 비탈릭은 이더리움을 통해 중개기관이 없는 신뢰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을 백서에 실었다.
 

그리고 탈중앙화와 탈중개성을 결합시키면, 부패에서 자유롭고, 기회가 균등하며, 자본의 쏠림과 독재를 막을 수 있고, 비교적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메시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프로그래머가 만든 화폐에 철학적인 상상이 더해져, 암호화폐 시장은 급성장 하게 되었다. 이 후 신규 프로젝트들은 기계, 자동차, AI, 예술, 농산물 등 여러 분야에서 탈중앙화 생태계를 제시하며 각자의 화폐를 찍어대기 시작했다.하지만 각자의 화폐에 주목하던 투자자들은 아직 진위를 구별할 능력이 부족했고, 부작용과 피해사례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기대주이자, 규제의 대상으로 낙인찍히는 역설적 상황에 놓였다.

2019년 지금은 무능한 조직들이 해체되고 진정되어 가는 형국이다.

 

 

그래도 여전히 탈중앙화 세상을 꿈꾸는 그 프로그래머들과 블록체인 팬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묵묵히 토큰 생태계를 그리고 있다.

이들은 이제 기술과 가격에만 집착하지 않고, 금융, 경영, 철학, 언론, 법률 등 전방위 분야에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기술성장은 생각보다 더디지만, 타업계보다 파괴적이고 혁신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부분이다.

그들의 조직은 직급을 없애고, 출퇴근이 자유롭고, 권위보다 전문성을 우선시 하고, 열띤 토론을 나눈 뒤 합의로 의견을 도출하며 의사결정이 빠르다. 심지어 동료들과 함께 거처를 마련해 함께 생활하기도 한다.

 

그들이 지향하는 기술이 언제 만들어질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조직문화관점에서는 이미 퓨처스마트에서 지향하는 미래의 리더상에 가깝게 보여진다.

그들의 의식은 기술 보다 이미 문화를 먼저 형성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블록체인은 이제 테크니컬 이슈를 넘어 철학적 사유를 필수적으로 한다.

적어도 당신이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거나, 탈중앙화시대가 궁금 하거나, 아직도 거기서 일을 하고 있다면, 매우 중요하지만 급하지는 않은,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가 있기를 바란다.

방향성을 그리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무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면, 다음의 주제로 동료와 함께 토론해보면 어떨지.

 

블록체인, 기술인가? 사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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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나 2019.04.02 12:16
    저는 사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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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아 2019.04.03 10:30
    블록 체인 = 비트 코인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저 투기나 규제만을 외쳐대는 사람들에게
    미래란 변화속의 기회가 아닌 그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떨떠름한 불편정도가 되겠지요.

    글 내용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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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기_김혜은 2019.04.03 10:51

    선배님 딱 비트코인과 채굴정도만 아는 블록체인 문외한인 저에게는 단번에 핵심을 파악 할수 있는 멋진 글인것 같습니다.

    개발자와 유저들 모두가 철학을 기반으로한 기술로 무장하지 않는다면 다시금 실수를 반복하는 역사가 되풀이 되겠죠. 이 분야에 뛰어든 사람은 아니지만, 한번쯤 생각해볼 내용이네요. 감사합니다!


공지 공학, 인문학, 예술까지 모두 아울러 융합하고자 노력하는 테크노인문학도들의 컬럼입니다. 관리자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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